벤자롱—산스크리트어 판차랑가(pañca-ranga)에서 온, 태국어로 "다섯 색"이라는 뜻—은 태국 왕실의 유약 위 채색 자기로, 짙은 다색 에나멜로 채색되고 금박 윤곽선으로 통일되고 구획됩니다. 대표적인 문양은 합장한 신상 테파놈(thepanom)과 불꽃 당초무늬 크라녹(kranok)이며, 흔히 금선 세공이 가장자리까지 빽빽하게 채워진 짙은 철홍색 바탕 위에 놓입니다. 이 디자인 시스템은 그 극도로 화려한 궁중 미학을 어둡고 장식적인 인터페이스 언어로 옮깁니다. 초록, 코발트, 버밀리언, 자기빛 흰색 등 보석처럼 빛나는 에나멜 색면 하나하나가 금선으로 둘러싸여, 짙은 벽돌빛 붉은 페이지 위에 타일처럼 채워집니다. 금은 진정한 서명과도 같아서, 결코 표면을 뒤덮지 않고 언제나 채도 높은 칸들을 가르는 윤곽선으로만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