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은 일본에서 碁, 중국에서 围棋, 한국에서 바둑이라 불리며 동아시아 보드게임 문화를 상징하는 무대입니다. 매끄럽게 다듬은 비자나무 바둑판의 따뜻한 황금빛 심재 위에 옻칠로 가느다란 검은 선을 손수 그어 열아홉 줄 격자를 완성합니다.
그 미학은 극도의 미니멀리즘에 있습니다. 드러난 나무가 여백이 되고, 두 가지 색의 돌만 놓이며, 기보에는 붓으로 기록한 듯한 명료함이 깃듭니다. 이 시스템은 점판암의 검정, 조개껍데기의 흰색, 꿀빛 황금색 비자나무를 절제된 평면 목재와 가늘고 정밀한 선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언어로 정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