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트 루블' 시스템은 1920년대의 체르보네츠 지폐에서 출발한다——국영 인쇄국 고즈낙이 혁명의 붉은 잉크로 조각한 화폐로, 노동자와 농민의 도상, 밀 이삭 다발, 낫과 망치 문장이 빽빽이 새겨져 있었다. 1922년부터 1924년에 걸친 화폐 개혁에서 태어난 이 지폐는, 신생 국가의 구성주의 그래픽 강령과 요판 조각의 고도의 공예를 하나로 융합했다. 이 시스템은 그것을 어둡게 가라앉은 조각 빨강 바탕 위에 재현한다——묵직한 산업체 대문자, 대각선으로 배치된 선동적 블로킹, 섬세한 기요셰 무늬, 그리고 절제된 빨강·검정·금색 대비. 우아함도 장식도 전혀 없다——모든 요소는 오직 선동과 계몽을 위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