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bble Chamber Tracks는 고에너지 물리학을 서예처럼 읽어 냅니다. CERN의 Big European Bubble Chamber에서 얻은 은젤라틴 건판은 과열된 액체 수소 속을 휘어 지나가는 하전 입자를 기록했습니다. 빛나는 청록빛과 흰빛의 나선이 빛으로 가득한 거의 검은 바탕 위에 흩어집니다.
모든 자국은 물리적인 몸짓입니다. 운동량이 줄어들수록 더 촘촘히 휘어지는 궤적과, 전자·양전자 쌍이 서로 거울처럼 대응하는 나선으로 갈라지는 모습이 그 몸짓을 이룹니다. 색채 구성은 건판 자체에 충실합니다. 사진 특유의 깊은 검정과 빛나는 가느다란 선을 바탕으로, 금색과 붉은색으로 색감을 살린 드문 강조점만 더합니다. 장식적인 요소는 전혀 없고, 빛 속에서 입자가 써 내려간 기록만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