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olltoon Editorial
커버스토리 / Cover Story

세로 스크롤이 모든 것을 바꿨다

2004년 한 그린 포털이 시작한 수직 스크롤 포맷이 만화 산업의 지형을 바꾼 과정을 되짚어본다.

지난 1월, 서울 삼성동 그린 스튜디오에서 열린 크리에이터 데이에서 만난 작가 박지훈은 "만화를 그린다는 건 더 이상 종이 위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누적 조회수 18억 회를 기록했고, 이 중 67%는 모바일에서 발생했다.

2004년 한 포털이 세로형 연재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업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무료 연재 제안은 위협으로 읽혔지만, 플랫폼은 결정적 차이를 붙잡고 있었다. 바로 세로 스크롤이었다.

세로 스크롤의 탄생: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다

기존 만화가 가로 페이지 나열 방식이었다면, 새 포맷은 컷을 세로로 쌓아 올렸다. 독자는 화면을 아래로 밀기만 하면 됐다. 손가락 하나로 이야기를 소비하는 경험이 전 세계 만화 소비 패턴을 바꿔놓았다.